알레르기 비염으로 오랜 시간 고생해왔다.
이비인후과에 갈 때 마다 ‘아휴 비염이 너무 심하네’ 라는 이야기는 15년 넘게 들어왔다.
시약으로 알 수 있는 알레르기 검사를 했을 때
나무 꽃가루 알레르기와 집먼지 진드기 반응이 많이 나왔고 음식 알레르기는 없었다.
매 년 2~4월 9~11월 만 되면 점막이 부어 코가 막히고 콧물 재채기에 당사자와 같이 있는 사람도 불편하게 하는 심각한 비염인 이다.
출산 후에는 아무래도 면역은 계속 낮고
거의 일년 내내 매일 코 찔찔 흘리고 심지어 명절 때 시댁에 가서도 하루종일 코 찔찔 흘리며 일 했다 😅
그러던 어느날
아이 손바닥과 손등에 두드러기 같은게 나는데
없어지지 않고 조금씩 계속 났다.
다행이 막 번지진 않지만 그래도 걱정이 되어 병원에 갔더니 그냥 알레르기 라고만 하고 알레르기 시럽만 처방 해줬다. 남편과 나는 한 번쯤 큰 병원에 아이를 데려가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상계 백병원 소아과에 예약을 했다. 사이트에서 소아과 초진 예약문의를 했더니 다음날 오전에 전화가 왔고 전화 통화로 예약을 했다.
그러고는 10월 26일 첫 내원
엄마 아빠가 알레르기가 있으면 당연히 아이도 있을 확률이 높다고 했다.
그러니 아이도 엄마도 피검사를 하자고 했다.
소아과지만 엄마도 함께 진료 치료를 받기로 했다.
아가 덕분에 비염 치료를 같이 받게 됐네? 나는 비염이 엄청 심하지만 남편은 비염기가 조금 있어도 과거 피검사시 알레르기반응이 없었다고 했다.
그래서 나랑 어린이만 피검사 진행 ㄱ ㄱ
추가로 나만 폐 사진과 축농증 검사를 위한 얼굴 사진을 촬영 했다.
사실 이렇게 큰 병원, 대학병원은 처음 오는데
그래서 그런지 체혈실의 체혈 해주시는 분들도 가득 앉아 계시고 줄서서(?) 모두들 피롤 뽑고 있었다.
나랑 어린이랑 뽑는데 무슨 피를 4통이나 뽑아갔다.
전문적인 기술을 가지신 분들이겠지만 그래도 아이는 많이 울었다 ㅠㅠ 아빠 없었으면 어쩔 뻔 했니 ..
아빠가 아이 데리고 나가서 맞은편 베스킨라빈스 가서 달랬다.
난 그 사이 수납하고 귀가.
첫 달 부터 바로 나와 아이 모두 싱귤레어 처방 받아 온 것 같다.
나만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 하나 더 추가로 받아 왔다.
아이는 며칠 지나고 두드러기도 들어가고 손바닥은 좀 건조해졌지만
보습을 잘 해주고 했더니 어느날 다시 보들보들 야들야들 손바닥으로 돌아왔다.
나의 경우 신기하게도 싱귤레어 며칠 먹고 스프레이 뿌리고 했더니 며칠 만에 쾌적한 숨쉬기가 가능했다 !
와 대학병원 좋긴 좋구나
싱귤레어는 일반 내과 이비인후과에선 처방이 불가능한걸까?
아무튼 지금 3달 째 싱귤레어와 스프레이 복약 중인데 아주 쾌적하다.
감기에 걸려도 예전만큼 코가 힘들지 않다.
그리고 피 검사 결과는 11월 2일 내원해서 들었다.
난 예상대로 꽃가루 알레르기, 집먼지 진드기가 제일 심하게 나왔고
의외로 복숭아 알레르기가 좀 있다고 한다.
알레르기 염증 수치도 볼 수 있어서 얼마나 심한지 알 수 있었다.
아이는 계란과 유럽 집먼지 진드기 알레르기 반응이 나왔는데
계란을 먹어서 두드러기가 났다는 것을 알게 됐다.
몰랐으면 계속 계란 먹였을테니 피검사가 힘들어도 잘 받은 것 같다.
나의 경우 알레르기가 너무 심해서 이대로 두면 일상 생활의 불편함은 물론
나이 먹어 천식이 올 확률이 40%라고 했다.
다행히 지금은 축농증도 없고 천식 증상이나 폐에 특별히 이상은 없었다.
면역 주사 치료를 할 경우 비염이 좋아질 확률이 80%는 된다고 하니 안 받을 수가 없었다.
평생 이러고 살아야하나 했는데 면역 주사를 맞으면 알레르기 항체가 생긴다니!!
게다가 실비가 된다고 했다.
혹시 불안해서 실비가 되는지 알아보고 신청하고싶다고 말씀드리고 다음달 내원 하기로 했다.
그리고 11월 30일에 내원해 꽃가루 알레르기 주사를 먼저 신청했다.
내 보험사는 kb손해보험 인데 주사 신청 전에 이게 보상이 되는 내용인지 궁금해 문의 했더니
한참 기다려 받은 전화에서 치료 목적이면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좀 짜증내면서? 이야기 했다.
아무튼 되니까 면역주사에 관한 보상을 신청했는데
아무리 기다리고 기다려도 뭐 어떻게 하라는건지 모르겠고 ㅎㅎ 그랬다.
피검사 한 것에 대한 보상은 바로 받았는데 이 문제는 좀 까다로운건가?
그러다 다시 전화로 문의를 했더니
세부 내역서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지난 월요일인 12월 26일 내원 했을때 세부내역서를 모두 받아 신청했는데
아직도 감감 무소식이다 ^^.......
나의 경우는 하루 최대 한도가 25만원 이라 25만원 밖에 보상이 안될것 같다.
지금 한 달에 한 번 꼴로 내원 중인데
예약 문자도 오고 아이가 모기 물려서 부었거나
감기에 걸려 있거나 할 때 같이 진료 받고 약 처방도 받을 수 있어서 좋다.
진료비는 일반 병원 보다 조금 더 비싸지만 다니지 못 할 정도는 아닌 듯 하다.
주사가 오려면 저기 먼 유럽에서 온다고 하는데
그 전까지는 몸의 염증을 배출시키고
앞으로 면역주사를 맞는 동안도 부작용 없이 무사히 잘 해보자고
말씀해주시고 여러모로 기대감이 많이 부풀어 있는 상태이다.. !
앞으로 치료과정을 기록해 보려고 한다.
최소 3년에서 5년 정도는 주사를 맞으며 항체를 만들고 치료 해야 완치가 된다고 한다. 비용은 대충 주사 약 한 병에 100만원 정도 인데
이게 1년 치 정도 인 것 같다.
주사비 + 진료비 + 교통비 하면 만만치 않은 비용이긴 하다.
한 병을 나눠서 내는건지 뭔지 초기 치료와 유지 치료로 나뉘는데 한 번 결제시 40만원대 정도다.
실비 받고 하면 자가비용이 한 16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이것도 나눠서 내면 좋을텐데. ㅎㅎ
비교적 오랜 시간과 큰 비용이 들지만 나 처럼 몇 십년 동안 (나의 경우는 15년 정도)
비염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추천 하고 싶다.
'소소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알레르기 비염 면역주사 치료 여정 - 두 번째 (0) | 2023.02.25 |
---|---|
열심히 일하는 당신! 먹어라!! (신랑 간식 도시락 싸기) (0) | 2023.01.05 |
부모님 설날 선물 고민 (0) | 2022.12.30 |
마켓 올슨 핸드워시 & 핸드 트리트먼트 (0) | 2022.12.30 |
오리여인 행주 스페셜 에디션 (0) | 2022.1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