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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3월 말과 4월 초의 일기

by 고소한보리차 2023.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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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지금 28~29개월인데,
말이 많이 늘어서 하루종일 내게 말을 걸어온다.
무척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때로는 혼자 있는 시간이 간절하다.
일기를 쓸 시간조차 없어서
블로그를 적는 것도 어렵지만
나의 일상도, 욕구도 좀 기록해 보고자
3월과 지금까지의 4월을 몰아 남겨 본다.
 
 
아이와 시장에 가면 
수산물이 있는 곳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전통시장의 좋은 점은 가게마다
아이 친화적이라는 점인데,
그렇다 보니 그냥 구경만 하고
지나치기가 좀 어렵게 느껴질 때가 종종 있다.
사실 조개 요리를 해 본 적 없어 망설이다가
한 근에 오 천 원이길래 사 왔다.
그리고 내 맘대로 바지락 오일 파스타를 했다.

바지락오일파스타

조개를 해감 하는 것에 몇 시간이나
필요한 것을 몰라서 전 날 저녁 메뉴로
정해 둔 것이 다음날 브런치가 됐다.
사실 바지락 술찜을 하는 것이 계획이었는데,
바지락이 모자라서 파스타도 넣고,
루꼴라도 넣고 파스타가 됐다.
맛은 다행히도 좋았다.
술찜을 위해 사 온 와인도 곁들였다.
요즘 술 생각이 자주 난다.
예전에는 몸이 힘들어 술 마시는 것이
생각도 안 났는데, 요즘은 날씨도 좋고
다시 술꾼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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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모던하우스에 들렀을 때
아이 손에 쥐어주고 탈출 성공 할 수 있었던
피크닉 티타임 장난감.
정식 이름은 플로랄 피크닉 도자기 소꿉세트이다.
사실 티타임 장난감을 구매해서
같이 놀고 싶은 욕심이 있었지만
내 마음속 구매 목록에 있던 
하퍼스테이블의 에프터눈티 세트는
꽤 가격이 나가기 때문에 구매 계획에
우선순위가 자꾸 밀려났었다.
그러다 그냥 모던하우스의 가성비 세트를
구매하게 됐다.
일단 소재가 도자기라서 
다양한 촉감을 체험할 수 있게 해 줄 수 있으니
몬테소리 장난감이라 생각하며
위안 삼았다.

아이와 티타임 - 모던하우스 플로랄피크닉도자기소꿉세트
티타임에 곁들인 음식들 - 자라홈, 피에스타 장난감

우리 티타임 할까? 이렇게 물으면
좋아~ 하고 이렇게 펼치고
티타임을 가지곤 한다.
딸이 있으면 이런 놀이를
하고 싶었는데, 실현 돼 좋다.
도자기에 칠 되어 있는 것이
그리 좋은 소재가 아닌지
뭔지 아무튼 직접 입에 대지 말라는
경고가 있는 것을 집에 와서 봤다.
그래서 더 제대로 즐기지 못하긴 하지만
놀이하며 조심조심 다루는 것도 배우고
티 타임과 도구들의 명칭도 익히고
목욕할 때 가지고 가서 놀기도 하기 때문에
만족스럽다.
욕실에서 떨어뜨려 잔 하나가 깨졌는데,
다행히 파편이 많이 생기는 편은 아닌 듯.
바로 치우고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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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육아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
(늘 그랬던 걸지도 모른다)
커피와 빵 같은 것을 배달해 먹었다.
그러고 나면 다행히 스트레스는 좀 풀린다.
만 오천 원 이상이어야 배달이 가능하고
배달비가 삼 천원인 것을 생각하면
몇 번이나 배달을 한 나 자신이
좀 원망스럽긴 하지만, 그 순간에는
가장 최선의 결정이었다... ㅠㅠ

스타벅스 딜리버리 _머쉬룸스프 좋아하는 어린이

아이는 정말 귀엽고 순하고 사랑스럽고
속도 깊고 착한 아이인데
내가 문제다... ㅠㅠ
그저 즐겁고 모든 것이 재미있고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고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지내는 것뿐인데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부족함이 많다.
혼자 있는 시간, 쇼핑, 요가, 친구와의 만남
여행, 뭐 이런 것들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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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다녔던 어린이집은 개인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해서, 제일 처음에
상담하고 마음에 들었던 곳을 기다려
3월에 입학하게 됐다.
크게 거부하지 않고 잘 다니고
재밌게 잘 지내긴 했지만
그래도 나는 아이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것에 예민한 편이기 때문에
좀 까다로운 엄마인 것처럼 굴었다.
아니나 다를까 어느 날 밤에
어린이집 싫고, 선생님도 싫다며
엄마와 계속 같이 있고 싶다고 했다.

어린이집과 봄

그 이유를 들어 보자니
아이가 하는 이야기를 종합해
내 나름의 결론을 내린 것이
어린이집에 가면 선생님이 있고,
엄마는 가버려서 모두 싫다는 것이었다.
사실 만 3세 전에 시설에 보낼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는 얼마든지 아이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잘하는 편이라
은근 아이에게 기대하는 면이 없잖아 있었는데
엄마와 떨어지는 것이 아직 싫은가 보다.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싶기 때문에
오전 10시쯤 도착해서 오후 1시 하원하는데도
어린이집에서 보초를 서고 있는 중이다.
다행히 이런 부분까지 모두 이해해 주시고
도와주시는 어린이집 선생님들께 감사하다.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은
발도르프 어린이집은 아니지만
발도르프 지향 국공립 어린이집이라서
선생님들의 생각과 아이를 대하는 방식
이런 것들이 모두 다 마음에 든다.

나는 너무 호들갑 떠는 것도,
원 내 분위기가 너무 시끄럽거나 신나서
정신없는 것도 좀 불편하다.
출산 후 육아 공부를 하다 발도르프 교육 방식이
마음에도 들고, 관심이 많기 때문에
지금 다니는 어린이집을 포기하기 아까워
열심히 따라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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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니트니 - 롯데백화점

또 3월부터 트니트니 수업을 듣는데
아이와 내겐 첫 문화센터 수업이다.
당연히 아이는 정말 좋아하고 재밌어한다.
그런데 가면 몸을 많이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나도 아이도 항상 지쳐서 집에 돌아오는 것 같다.
아이와 함께 하는 수업이라
아이가 아프거나, 나들이 계획이 있거나,
뭐 미세먼지가 많거나 다른 일정이 있거나 하면
자주 결석 하게 되는 수업이라
조금 아쉽긴 하다. 
매번 다양한 콘텐츠?로
몸을 움직이는 수업이라서
나도 보는 재미가 쏠쏠한데
결석하면 몸은 편하지만 은근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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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가 아기와 어린이의 과도기에 있는 것 같다.
아직도 뽀로로, 핑크퐁, 공룡을 무척 좋아하지만
반지 같은 액세서리나
치마 이런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원래 알록달록하고 반짝이는 것을
좋아하긴 했지만, 치마나 공주풍의
소품을 그리 좋아하진 않았는데
최근엔 그런 기운이 점점 보이고 있다.

가방 사고 받은 반지. 내게도 커서 못 낀다.

가방을 구매하고 선물로 받은 반지인데,
내 손가락에도 무척 커서 끼지 못할 것 같은데
아이가 가끔 와서 껴 보고는
”나중에 큰 언니 되면 낄 수 이쎠“ 이런다.
큰 언니가 돼도 못 낄 것 같은데..
너무 커서 아빠가 껴야 할 것 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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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단지에 핀 들꽃

요즘도 알레르기 치료를 다니는데
매주 주사를 맞으러 다니면서
주변을 걷다가, 아파트 상가에
들꽃이 펴 있는 것이 귀엽고 예뻐서
사진을 찍었다. 벚꽃 잎이 벌써 조금 떨어져 있다.
사진에 들꽃의 귀여움이 잘 담기지 않는다.
 
 
 

고선생.

 
그리고 화단에서 따뜻한 햇빛 샤워를
만끽하고 있던 고선생 발견.
따라가서 굳이 사진 찍는 닝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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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아서 맥주 생각이 절로 난다.

맥주와 옛날 통닭 - 카스&가마치

날이 따뜻해지고 있건만
다이어트 생각이 없는지
야식으로 옛날 치킨과 맥주를 했다.
왜 이렇게 바삭하고 맛있는지.
카스에 가마치 통닭인데
정말 가성비 꿀 조합이다.
오징어 땅콩도 좋아한다.
요즘은 외국 맥주도 좋지만
국산 맥주도 매력적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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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에이드 - 서양국시

가족 외식으로 파스타, 스테이크도 먹으러 갔는데
오렌지에이드가 넘 귀엽길래(?)
동네 레스토랑인데
’서양국시‘ 라고 하는 곳이다.
맛도 맛인데, 일단 양이 많아서 좋았다.
우리 집 식구들은 다들 양이 많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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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티비를 보고 있는 아이의 안정적인 발꼬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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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풍경

그리고 자주 엉망인 거실 풍경..
전쟁 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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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다녀온 카페.

배배커피

배달의 민족으로
몇 번 배달시켜 본 곳인데
마음에 들길래 한 번쯤 직접 가보고 싶었다.
그래서 방문.
모두가 너무 피곤한 상태라
제대로 카페 데이트를 만끽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다.

지하철 자판기

그리고 집에 가는 길
전철역에서 오로나민씨로
체력 충전을 하려고 했는데,
자판기가 그만 음료를 토해버렸다.
그리고 즉시 와장창 깨짐.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좀 벙쪘다.
내 1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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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호프.

굽모닝숯불치킨

옛날 생각나게 하는 분위기에서
호프 한 잔 하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
뭔가 술집 분위기 장소에
신랑과 가는 것도 오랜만.
아이와 모두 함께 즐거웠다.
소금구이 일부러 싱겁게 해 주셨지만
아이는 팝콘만 세 그릇 먹고 왔다....
팝콘 기계가 있어서 열광했던 만 2세.
요즘 밥을 잘 안 먹는다. 
 
육아를 하면 나도 함께 성장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
특히 사리가 생길 것 같다..
진심으로......
무척 행복하고 좋은데
힘든 것도 똑같이 비례한다는 것이 참 ^^
육아서적으로 위안하고 힘내고 싶은데
시간 활용을 잘 못하는 건지
책 펴 볼 시간이 없다.
틈만 나면 드러눕거나 놀거나 쉰다.


아 요즘 뜨개질도 시작했다.
뜨린이 가 되기 위해 노력 중.
꾸준히 하고 싶은 것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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